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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폐연료봉 재처리 기술 /8,000개 처리 최소 133일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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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폐연료봉 재처리 기술 /8,000개 처리 최소 133일 소요

입력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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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18일 핵 재처리 언급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이 핵 무장을 위해 재처리에 돌입했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3자 회담을 앞둔 기만전술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한미 당국은 일단 후자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단언하지는 않고 있다.북한이 최소한 핵 재처리의 문턱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 첩보위성은 북한이 1월 방사화학연구소 인근 보일러에 석탄을 운반하고 2월초부터 보일러에서 연기가 솟아오른 사실을 포착했다. 이 보일러는 폐연료봉을 둘러싼 보호막을 녹이는 질산용액의 온도를 안정시키는 데 사용한다.

더욱이 북한은 재처리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90년대 초에 이 기술로 플루토늄을 추출, 1∼3개의 핵 탄두를 제조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북 방사화학실험실은 24시간 풀 가동할 경우 133일이면 8,000개의 폐연료봉을 모두 재처리, 플루토늄 22.5∼27㎏을 얻을 수 있다. 이는 핵무기 4∼5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핵 재처리에는 화학적 방법이 동원된다. 폐연료봉을 잘게 자른 다음 질산을 가해 연료부분을 녹여낸 뒤 이를 다시 인산트리부틸(TBP)이라는 용매에 넣으면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TBP 용매로 옮아가고 나머지 핵분열 물질은 대부분 질산용액에 남는다. 그 뒤 다시 화학적 방법으로 용매에서 플루토늄을 분리하는데 이를 '퓨렉스(PUREX)법'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재처리법은 백발백중 미 정보당국에 감지된다.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면 냉각탑의 온도가 올라가는데 미 정찰위성의 적외선 센서는 0.5도 이하의 온도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또 벨라호텔이라는 미 정찰위성은 재처리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분출되는 '크립톤―85'라는 가스를 정확하게 감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다 플루토늄을 추출했다 해서 바로 핵무기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고폭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의 고폭장치는 우라늄탄의 그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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