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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길위의 이야기 / 우리도 오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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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의 길위의 이야기 / 우리도 오래 살고 싶다

입력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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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萬歲)는 중국 황제에게 바치고 천세(千歲)는 조공국의 왕에게 바치는 경축사이다. 그 중간의 예외적 인물이 명나라 말의 환관 위충현인데 그에게는 황제의 만세에서 천세를 감한 구천세를 외쳐 올렸다는 이야기를 전에 했다. 그렇다면 신하나 백성에게는 어떻게, 얼마나 축수를 했을까.조선 중기의 시인 임백령(林百齡·?∼1546)은 평소 백 살을 살라는 축수를 남달리 많이 받은 사람이다. 남들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백 살을 살라고 했으니까. 형만한 동생 없으니 그의 형은 억령(億齡·1496∼1568)이다. 동생은 아흔 살을 살라는 구령(九齡)이다. 만 살에 해당하는 인물은 임진왜란 때 황해도 봉산에서 떨쳐 일어난 의병장 김만수(金萬壽)다. 그의 아우들 역시 형과 함께 의병이 되었는데 이름이 천수(天壽), 백수(百壽), 구수(九壽)였다. 그런데 이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살라는, 역대의 황제고 왕이고 환관이고 뭐고 몽땅 끌어 모아도 족탈불급인 축수를 받은 사람이 있으니 바로 '梨花(이화)에 月白(월백)하고' 의 시인 이조년(李兆年·1268∼1342)이다. 아예 이런 시비를 초월해 버린 사람은 소설가 김영수(金永壽·1911∼1977)이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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