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필두로 국내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황제 다이어트'의 주창자 로버트 C 앳킨스(사진) 박사가 17일 타계했다. 향년 72세. 지난 8일 출근하다가 넘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게 원인이 됐다.그는 1972년 저서'앳킨스 박사의 다이어트 혁명(Dr. Atkins' Diet Revolution)'에서 고기와 달걀 치즈 섭취를 늘리고 빵 쌀 과일 등을 줄이는 비정통적 다이어트법을 주창, 학계에 일대 논란을 일으켰다.
'저(低) 탄수화물― 고(高) 단백질 섭취'라는 그의 감량법에 대해 미국의학협회(AMA)는 '영양학적으로 미친 짓'이라며 이단으로 취급했다. 급기야 미국 의회가 나서 그를 소환, 해명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이 책은 1,500만부가 팔렸고 수 백만 명이 '황제 다이어트'유행에 동참했다.
그는 1990년대 '앳킨스 박사의 새로운 다이어트 혁명(Dr. Atkins' New Diet Revolution)'을 출간,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리고 5년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다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의학계는 황제다이어트가 신장 기능의 악화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비판했지만 앳킨스 박사는 끝내 굴복치 않았다.
황제 다이어트는 올들어 학계에서 부분적으로 효과를 인정받았다. 앳킨스 박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다이어트법은 아직도 대규모 임상연구가 진행되는 등 학계의 숙제거리로 남아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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