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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러 입장

입력
200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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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17일 "조선과 미국이 북핵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최대한 빨리 평화적 해결의 길로 돌아서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핵 문제에 대한 대화는 형식보다 성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이번 북한 미국 중국 등 3자 회담에 관여하는 위치가 조정자인지, 적극적 참여자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또 중국은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적 노력을 계속해 왔으며 최근 북한의 개방적 자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북한과 미국을 성공적으로 중재, 위상을 과시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3자 회담 개최를 환영하며 향후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다국간 협의로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성 장관은 17일 국회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환영한다"면서 "장래 다국간 협의로의 진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16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와 핵개발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바란다"며 일본 참가를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납치 문제가 핵 문제에 밀려 장기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또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할 경우 한국과 함께 경제지원 등 '반대급부'의 부담을 떠안아야 할 일본이 협의과정에 반드시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북일 국교정상화에 따른 경제협력이 다국간 협의 틀 내의 '대담한 대북 지원 패키지'에 포함되는 것인지, 북일 간 과거 청산용 협상대상인지가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17일 성명을 통해 회담 성사를 환영하고 회담에 적극 참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 성명은 "러시아는 그 동안 북한 안전 보장과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회담 중재에서 중국이 상당한 역할을 해 상대적으로 러시아의 입지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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