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로 예정됐던 기무사령관 인사가 지연되자 국방부 주변에서 설이 분분하다.당초 16일 오후로 잡혀 있던 국방부의 인사 안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는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저녁 축구 한일전을 관람할 예정이었는데다 청와대와 국방부간에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임 기무사령관 임명을 놓고 국방부 안과 청와대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재가가 1시간 가까이 지연되다 결국 이날 인사 발표에서 기무사령관은 제외됐다.
국방부는 당초 신임 기무사령관에 전남 신안 출신 김모(3사1기) 현 기무사 참모장을 천거했다. 3사 출신 첫 3성 장군 탄생이 대세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김 소장의 기무사령관 승진기용이 유력시 됐으나 청와대 참모진의 반대가 워낙 거세 일단 유보됐다는 후문이다.
김모 소장이 낙마한 가장 큰 이유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별도의 채널을 통해 실시한 '다면평가'에서 김모 소장의 일부 문제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초대 기무사령관을 지낸 이남신(전북 익산) 합참 의장, 김필수(전북 고창) 전 사령관, 문두식(전남 화순) 현 사령관 등에 이어 4기 연속으로 호남 출신 사령관이 기용될 경우 '독식'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임 기무사령관에는 경기 용인 출신 송영근(육사27기) 현 연합사 부참모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전까지 육사 29기 또는 30기 장성 중에서 전격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김모 소장과 경합했던 송영근 부참모장의 기용이 가장 무난하다는데 청와대와 국방부가 조율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