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가 잇따라 돌출하는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대만도 반도체 상계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17일 대만 이코노믹 데일리 뉴스 등 외신은 난야 테크놀로지 등 대만의 4개 반도체 D램 업체가 공동으로 대만 정부에 하이닉스의 D램 수입품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57.37%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매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도 20% 이상의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마당에 대만마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하이닉스의 판로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업체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유럽을 피해 아시아 판매를 늘리려는 하이닉스의 판로 전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닉스 수출 비중은 미국 20%, 유럽 10%, 대만 10% 등이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는 "업체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어 관세 부과를 요청하기 위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현지 관계자들을 통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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