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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 실험실서 과학이 나와요"/SBS "사이언스 파크" 진행 이 문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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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 실험실서 과학이 나와요"/SBS "사이언스 파크" 진행 이 문 세

입력
2003.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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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문세다." SBS 봄 개편과 함께 신설된 과학 버라이어티쇼 '이문세의 사이언스 파크'(연출 남형석) 첫 녹화를 마친 제작진의 한결 같은 평가다. 편안한 진행, 패널과의 자연스런 호흡, 유머 넘치는 애드립. SBS '이문세의 라이브'이후 5년 만의 방송 복귀라는 우려가 단번에 사라졌다."긴장돼요. 과학 대중화라는 기획 의도를 어떻게 살릴지 고민되기도 하고요." 첫 녹화에 앞서 만난 이문세(46)는 겸양을 앞세웠지만, 그의 말에는 여유와 관록이 묻어났다.

20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방송되는 '사이언스 파크'는 과학의 신비를 눈으로 확인시키며 정보와 재미를 함께 주는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지난해 가을 폐지된 '호기심 천국'의 후속편 격으로 과학자들이 스튜디오에 나와 신기한 실험을 선보인다. 첫 회에는 3m 높이의 1인용 롤러코스터, 자유낙하기구 자이로드롭 모형 등이 등장하고, 일본 고무동력 모형비행기의 대가 노나카 시케요시가 나와 고무줄 한 가닥으로 20분 이상 체공하는 놀라운 고무동력 비행기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문세와 정지영 아나운서가 공동 진행하고, 탁재훈 신지 김상혁 정원관이 '특급 실험단'으로 출연한다.

"뭔가 가르치려는 프로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실험이 실패해도, 내용이 좀 잡스러워 보여도 괜찮아요. '마구간 실험실'이기 때문이죠. 시청자와 눈높이를 맞춰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출연진의 과학 성적을 보니 모두 60점 미만이에요(웃음). 우리 프로를 편안하게, 만만하게 봐달라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숱한 출연 요청을 받은 그가 이 프로를 선택한 데는 중1인 아들의 역할이 컸다. "아들이 아빠가 오락 프로에 나와도, 콘서트를 열어도 관심이 없어요. 제가 '조조할인'으로 H.O.T와 인기가요 1위를 놓고 경쟁했을 때도 H.O.T를 응원했다니까요. 요즘 고무동력 비행기에 빠져 있는데, 첫 회에서 20분 이상 떠 있는 모형비행기를 보면 무척 놀랄 겁니다. 나이가 드니까, 방송이 지식이나 정보를 주거나 아니면 적어도 '욕먹지 않을 거리'를 소재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로 가수 데뷔 22년째인 그는 가수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시작해 주말마다 전국 도시를 순회하며 콘서트를 열고 있다. 올 한해 100회 공연을 목표로 삼았다. 제작진은 그런 그를 섭외하기 위해 무려 1년을 매달렸다고 한다. "언젠가 이소라나 윤도현처럼 제 이름을 건 음악 프로를 진행하고 싶어요. 그리고 영원한 고향인 라디오로도 꼭 돌아갈 겁니다. 이종환씨처럼 나이 들어서도 라디오 진행을 하고 싶어요."

그는 스물다섯에 첫 콘서트를 열었다. 마흔이 넘은 그에게 지금 자신의 히트곡 '난 아직 모르잖아요'는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 이야기로 읽힌다고 했다. 그런 그의 관록이 '사이언스 파크'에도 묻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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