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생각입니다."다국적 유통 그룹인 영국 테스코 본사의 테리 리히(47·사진) 회장은 "2002년 테스코는 해외 법인에서 78.2%라는 높은 수익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한국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라 상세한 투자액을 밝히긴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재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히 회장은 "한국 시장에서는 우선 대형 점포 형태인 하이퍼마켓을 정착 시키는 것이 선결 과제"라며 "하지만 다른 형태의 매장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 조만간 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규모의 하이퍼 마켓이나 슈퍼마켓을 한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히 회장은 이라크 전쟁이 영국내의 유통업계, 특히 테스코의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발발 처음 며칠은 생수, 통조림, 배터리 등 구호 물품의 매출이 일시 증가하는 등 구매패턴의 변화가 있었지만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리히 회장은 특히 해외 시장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올해 안에 터키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고 중국과 일본 진출에 대한 검토도 끝내고 시기도 모색 중이라고 한다. 그는 "영국 유통업 1위를 유지하기 위해 성장 전략의 4가지 핵심 요소인 영국 내 사업 역량 강화, 비식품 확대, 유통서비스 강화, 해외 사업 확장 등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히 회장은 영국 테스코는 물론이고 한국 홈플러스도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PB 상품 개발은 한국의 협력업체들이 세계적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런던=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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