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꼽고 있는 동북아 허브 건설의 실무를 주도할 '동북아 경제중심 추진위원회' 위원장에 배순훈(60·사진) 전 정통부장관이 16일 임명됐다. 그는 "국운을 가르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배 위원장은 "정보통신(IT) 등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경제 규모도 큰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볼 때 여건만 갖춰주면 얼마든지 허브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배 위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허브의 성격에 대해 "위원회에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사견임을 전제로 "자본과 기술이 마음대로 오갈 수 있도록 정보통신을 바탕으로 하는 금융허브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국적기업에만 특혜를 줄 경우 국내 기업이 역 차별을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이 분분한 허브 구축 방법론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국가 발전에 최선인지를 기준으로 놓고 차분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말레이시아, 대만 등이 허브 구축에 나서는 등 동북아 국가간 허브 경쟁이 치열하다"며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허브 성패의 관건은 외국자본 유치"라며 "개혁 정책 추진에 이어 북핵 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바람에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우리나라 경제여건은 튼튼하기 때문에 외국 투자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대우전자 회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거쳐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중인 배 위원장은 기업과 공직을 차례로 거친 경력과 폭 넓은 전문지식이 인정돼 위원장에 기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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