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의 대회 2연패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하라.' 18일(한국시간) 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골프장(파72·6,494야드)에서 열리는 다케후지클래식(3라운드·우승상금 16만5,000만달러)에 출전하는 한국 낭자군단의 작전 명령이다.마스터스 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재개되는 이번 다케후지클래식은 올 시즌 여자골프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리안돌풍이 라스베이거스의 사막폭풍으로 이어질 지가 관심거리. 이 대회에는 모두 14명의 한국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세리(26·CJ)가 선봉장이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연소 그랜드슬램 좌절과 오피스디포에서의 아쉬운 준우승으로 의기소침해진 박세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불참하겠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출전을 결심했다. 최근 샷 감각과 컨디션이 너무 좋아 이번 대회를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런만큼 출전 목표는 우승에 맞춰져 있다. 박세리는 19일 자정 12시40분 10번홀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장타자인 아키코 후쿠시마(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등과 함께 티오프한다.
하와이에서 열렸던 지난해 대회에서 공동 6위에 올랐던 박지은(24·나이키골프)의 각오도 남다르다. 클럽 적응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으며 초반 상승세에서 주춤하고 있는 박지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우승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박지은은 새벽 1시 1번홀에서 레이첼 테스키(호주) 돈 코 존스(미국)과 함께 라운딩에 나선다.
복병은 박희정(23·CJ). 이 대회 개최지인 라스베이거스에서 겨울 훈련을 소화한 박희정은 지난해 12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던 이 대회에 누구보다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박희정은 장정(23) 브랜디 버튼(미국)과 함께 새벽 3시30분부터 1번홀부터 라운딩을 펼친다.
이와 함께 최근 아이언샷에 부쩍 물이 오른 한희원(25·휠라코리아)과 개막전 돌풍의 주인공 김영(23·신세계)과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의 분발도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대회 2연패는 물론 오피스디포에서 시즌 첫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의 기세를 제압하겠다는 복안이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14언더파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물리친 로리 케인(캐나다)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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