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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문 경찰청장 "진땀"/ 국회 행자위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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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문 경찰청장 "진땀"/ 국회 행자위 안팎

입력
200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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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 행자위에서는 최기문 경찰청장이 한나라당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지난 달 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장을 준 뒤 "청문회에서 뭐가 어려웠느냐"고 묻자, 최 청장이 "의원들이 TV에만 나오면 오버액션을 하는 것 같다"고 답한 게 화근이었다. 당시 이 얘기를 들은 행자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잘 봐줬는데 엉뚱한 소리를 했다. 두고 보자"며 최 청장의 호된 신고식을 예고했었다.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목요상 의원은 최 청장의 '문제 발언'을 거론하며 "어떻게 된 거냐"면서 "의원들이 고압적이고 집요하게 질문해서 귀찮았다는 인식을 깔고 한 발언이 아니냐"고 따졌다. 박종희 의원도 "청장은 지금 반성하고 있느냐"고 거들었다.

민봉기 의원은 아예 최 청장을 일으켜 세운 뒤 "일국의 경찰총수가 대통령 앞에서 그 정도 말밖에 못하느냐"고 질타한 뒤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최 청장은 "의원들의 예리한 질문에 진땀을 흘리고 긴장하는 등 청문회가 힘들었다는 것을 표현한다는 게 순간적으로 그렇게 됐다"고 해명한 뒤 "신중치 못한 언사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이에 앞서 박종우 위원장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14일 회의에서 행자위원들이 김두관 행자부 장관의 군기를 잡고 조롱했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이나 상황을 보면 의원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부분적으로 장관이 듣기 거북한 점이 있었을 지 모르나 결코 의원들의 자질이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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