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함락 당시 자행된 국립박물관 약탈에 대한 조사와 이라크 문화재 보호에 세계가 나서고 있다.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영국의 대영박물관. 대영박물관 측은 이라크의 치안이 확보되는 대로 문화재보존전문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고, 17일에는 런던에서 유네스코 관계자들과 문화재 보호와 복구에 관한 대책을 협의하기로 했다.
대영박물관은 이미 영국 문화부와 공동으로 이라크 문화재 보호방안을 마련했으며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의 소장 문화재 목록을 작성, 조만간 이를 미영 연합군에 배포해 본격적인 회수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국제 문화재의 대형 시장인 일본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일본 문부성은 일본의 각 박물관에 의심스러운 문화재 기증을 거부하는 지침을 금주 내로 내릴 계획이다.
반면 문화재 약탈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측은 당시 상황이 불가항력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15일 "약탈은 불행한 것이지만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며 "전쟁 중 모든 것을 막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앞으로 이라크의 각 박물관에서 약탈된 문화재의 행방을 추적하고 파손된 문화재 복원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성의를 표시했다.
CNN등 외신들은 약탈당한 바그다드 박물관에서 유리 절단기가 발견되고 일반인이 운반할 수 없는 7,000여년 된 청동흉상이 약탈되는 등 약탈자중 문화재 약탈전문가들이 상당수라고 보도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