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에서 민간인 희생의 상징으로 떠오른 '사지절단 소년' 알리 이스마일 압바스(12)가 치료를 받게 됐다.미·영 연합군의 오폭으로 부모는 숨지고, 자신은 팔·다리가 잘려나간 알리는 15일(현지시간) 치료를 받기 위해 쿠웨이트에 도착, 알 밥타인 병원에서 필요한 시간만큼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아흐마드 샤티 쿠웨이트 보건부 대변인이 밝혔다. 92년 문을 연 알 밥타인 병원은 중동과 유럽 지역을 통틀어 가장 큰 화상·성형외과 전문 병원이다.
알리는 사지가 절단된 것은 물론 상체에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마드 알 나자다 박사는 "알리의 허벅지 살을 떼어내 화상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알리의 정확한 화상 정도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 몸 전체의 15% 가량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리는 화상 치료를 받은 뒤 유럽이나 미국으로 옮겨져 절단된 팔 부위에 의수를 붙이는 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알리에 대해 언급하며 "치료를 필요로 하는 어린이를 돕는 일은 인도적인 명예"라고 지원의사를 밝혔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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