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이후 11일만이자 8경기만에 짜릿한 홈런 맛을 본 때문인 지 최희섭의 표정은 밝았다. 최희섭은 컵스 경기 전문 중계채널인 WGN을 비롯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즐겁게 응했다.―4경기 무안타를 벗어나면서 시즌 2호 홈런까지 쳤다.
"그 동안 홈 경기를 치르면서 예전 잘 맞을 때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보면서 나름대로 연구를 했다. 14일 경기가 끝난 후 에이전트(이치훈)와 상의, 타격 폼을 약간 수정한 덕을 본 것 같다. 물론 상대 투수의 실투성 투구 도움도 있었다."
―타격 폼을 어떻게 바꿨나.
"올 시즌 들어 전체적으로 타격 자세를 낮췄는데 다시 약간 올렸다. 이전까지의 자세는 90마일(145㎞) 이하의 직구와 변화구를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빠른 볼에 적응하는 데는 약간 지장이 있었다. 스탠스도 조금 좁혔다. 가능한 한 편한 자세를 취하려고 했다. 지난 해 잘 맞았을 때와 올 시범경기서 취한 자세를 적당히 섞은 것으로 보면 된다."
―홈에서 외야로 바람이 강하게(시속 18㎞) 불었다.
"리글리 필드의 특징이다.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았어도 오늘 타구는 무조건 홈런이 됐을 것이다. 그 만큼 잘 맞았다."
―최근 다소 부진했다..
"어제(15일)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경기에 무척 나가고 싶었을 정도였다. 사실 이전까지는 게임이 안풀리면서 다소 소극적인 타격을 했다. 모처럼 홈에서 좋은 경기를 해 기분이 좋다. 구장을 찾아준 한국 팬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시카고=일간스포츠 노재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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