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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에 녹아든 우리의 자연/ 하태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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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에 녹아든 우리의 자연/ 하태진 개인전

입력
200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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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하태진(65) 홍익대 교수의 21회 개인전이 22일까지 갤러리 상에서 열리고 있다. 하씨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를 계승한 우리 전통 산수화에서 이상범, 변관식으로 대표되는 사경산수의 전통을 충실히 이어온 화가다. 이른바 홍익대 화풍으로 불리는 사경 전통은 철저한 사생에 바탕한 한국화를 추구한다. 박노수, 서세옥 등이 이끈 서울대의 문인화 전통과 대비되는 점이다.그는 철저히 한국의 산과 물을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근원적 '미'와 '도'를 이상으로 추구해 과감한 생략과 단순화의 기법을 보인다. 그래서 화폭은 더없이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기운을 뿜는다. 이번 전시에는 30∼100호 작품 40여 점을 내놨다. 제주도 거제도 고흥 등 그가 그린 서남해의 풍광은 먹과 물이라는 단순한 재료로 표현한 우리의 자연이 얼마나 소박하면서도 장려할 수 있는지를 실감케 한다.

전시는 30여 년 교단 생활을 떠나는 그의 정년퇴임 기념전이기도 하다. 하 교수의 후학과 제자들로 구성된 '신묵회(新墨會)'는 두툼한 화집을 내 그의 화업을 결산했다. (02)73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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