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과 미국간에 북한 핵 문제가 잘 풀린 뒤 해야 한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문화일보와 가진 취임 50일 기념 인터뷰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약속은 큰 틀에서 유효하지만, 지금은 북핵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중심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라며 "지금은 북미간 대화가 잘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장애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핵 문제가 해결되면 남북간 교류협력, 신뢰 구축, 군사적 대치상태 해소를 위해 중요한 일이 많다"며 "그때 두 정상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라면서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방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면 북한이 소위 '큰 사고'라고 할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경제전망과 관련, "불경기로 경제가 붕괴하는 일은 없으므로 경제는 살아나게 돼 있다"며 "정부가 하려는 개혁은 규제나 간섭이 아니라 철저한 자유주의 시장 원리에 따라 건강한 시장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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