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과 백혈병의 유전성을 지배하는 인간의 20번째 염색체의 비밀을 알아낸다면 질병예방과 치료에 혁명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제 그 꿈이 영글었다. 6개국 국제콘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가 지난 14일 인간의 유전암호를 모두 풀어 인간게놈지도를 완성했다고 발표했다.인간게놈지도는 2000년 6월 97%가 해독되어 그 초안이 미국과 영국 등 참여국가들이 정부 차원에서 발표했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23쌍 중 20번째 염색체의 염기서열이 밝혀지지 않아 100%완성을 보지 못했다. 국제콘소시엄의 과학자들은 게놈지도가 완성되기까지는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2년 앞당겨 완성됐으니 이 분야의 과학기술 발전이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게놈지도 완성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갖게 됐다. 이런 맥락에서 게놈지도 완성은 단순한 과학적 성과가 아니다. 예를 들면 개인의 유전자지도가 완성되면 의사는 그가 당뇨병 발병요인을 갖고 있는지를 미리 알 수 있어 예방과 치료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개인의 게놈지도를 완성하는데 기간도 오래 걸리고 돈도 수십억원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경비는 줄어들고 시간은 짧아질 것이다.
인간게놈지도 완성은 무병장수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그러나 사회적 측면에서는 그늘이 있다. 개인의 유전자지도는 막대한 경비가 드는 만큼 부유한 극소수만이 혜택을 받는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개인의 질병 유전정보가 담긴 만큼 유전자지도의 특허권 문제, 생명보험 사업이나 결혼중매에서 파생할 정보유출의 법률과 윤리 문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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