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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 캐나다, 위어에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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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 캐나다, 위어에 기립박수

입력
200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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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저녁 캐나다 토론토의 에어캐나다센터. 토론토와 필라델피아 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플레이오프를 보기 위해 모여든 1만9,000명이 넘는 관중들은 경기 전 퍽을 들고 링크 중앙으로 걸어나오는 그린 재킷의 사나이에게 2분 가까이 열광적인 기립박수를 보냈다. 조국 캐나다에 처음으로 골프 마스터스 우승의 영광을 안긴 마이크 위어(33)였다.'위어는 우리의 자랑.' '캐나다인의 승리에 미국은 질투심을 보였다.' 캐나다 언론을 장식한 1면 톱 제목들이다. '하키의 나라' 캐나다가 위어의 마스터스 우승으로 크게 들썩이고 있다. 언론들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퀘벡지역 선거 소식 등을 밀어내며 새로운 스포츠영웅의 탄생을 상세하게 전하고 있다.

더 토론토 스타스는 "위대한 위어"라는 제목을 14일자 1면에 장식하면서 위어의 우승을 캐나다 스포츠 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으로 삼자는 내용으로 온라인 투표까지 실시하고 있다. '명장다운 위어'(내셔널 포스트), '위어가 골프의 역사를 만들었다'(글로브&메일) 등 위어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 언론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골프 붐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했다.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유명세를 실감하고 있는 위어는 의회의 초청도 받아둔 상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무역관련 회의에 참석중인 장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는 공식 연설에서 "위어의 우승 순간 벌떡 일어서 박수를 쳤다"고 말한 뒤 위어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든 의회를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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