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악재를 좀 주목해 주세요."하이닉스반도체가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15일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가자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물론 투자자들조차 의아해 하고 있다. 도대체 "오를 이유가 없다"는 데도 감자에 따른 거래 재개 이후 주가는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자회사인 온세통신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1,329억원 손실에다 미국에 이은 유럽연합(EU)의 상계관세 부과 등 하이닉스 주위에는 온통 악재 뿐이다.
하나증권은 이날 '이례적으로' 하이닉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냈다. 하이닉스가 단타성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매매 대상이 돼 주가가 기업가치와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게 된 이후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에 대해 아예 입을 닫아온 터여서 이날 보고서는 '용기있는' 리포트로 주목받았다. 하이닉스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낸 애널리스트마다 개미들의 집단 항의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감자 및 출자전환으로 연말까지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고 KOSPI 200에 편입되면서 인덱스펀드의 현물바스켓 포함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상한가 이유"라고 분석하면서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D램가격 약세가 올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적 부진 위험이 남아있다"며 "미 상무부 외에도 EU의 상계관세 부과 가능성도 향후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신용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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