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종결 분위기와 북핵 위기 완화에 따라 최근 국내 증시가 포스코 등 이른바 '톱 10' 종목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익 전망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굿모닝신한증권과 메리츠증권은 15일 각각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최근 주가 상승세와 적정 주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 해당 기업의 수익 전망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현재의 지수 단기상승 목표치는 잘해야 630선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3월 저점 대비 15% 이상 상승한 상태로 이미 국내외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낙폭은 만회한 상태"라며 "기업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 상의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추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에 따르면 실제로 증시 '톱 10' 종목 가운데 올해 이익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포스코, 삼성SDI, LG전자, 기아차 등 4개사에 불과하고, 지난해 138%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성장률이 마이너스 24%로 급락하는 등 나머지 전 종목에서 큰 폭의 이익성장률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현재가 대비 '톱 10' 종목의 적정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를 이용해 향후 적정 종합주가지수를 산출할 경우 단기 상승 목표치는 707.77로 산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분석가들의 적정가 컨센서스보다 항상 낮게 형성되는 국내 증시의 만성적 저평가 구조 등을 감안해 10%의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수정 상승 목표치는 630선으로 산출된다"며 "향후 상승세 역시 종합주가지수 630선 전후에서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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