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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법 싸고 자중지란/與지도부 리더십 부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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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법 싸고 자중지란/與지도부 리더십 부재 "논란"

입력
200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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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특검의 수사 개시를 하루 앞두고서도 여야의 특검법 개정 재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자중지란이 점입가경이다. 한나라당이 특검법 공포 전 여야 사무총장간의 잠정 합의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게 직접적인 발단으로 신주류 지도부가 사면초가의 신세가 됐다.15일 고위 당직자회의에서는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 논란이 빚어졌다. 정대철 대표가 "야당도 과도기적 상황이라 대표를 만나 합의를 해도 협상 채널이 다양해 마무리가 잘 안 된다"며 "총장 총무 법사위간사 라인에서 핑퐁을 치는 과정이 연출되고 있다"고 한나라당 책임론을 편 게 도화선이 됐다.

이에 홍보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이 나서 "대표에게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대표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당 3역이 직접 논의에 나서거나 당 대표가 총장 또는 총무에게 전권을 위임, 특검법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박 의원의 말을 듣고 있던 이상수 사무총장은 얼굴이 벌개져 "한나라당 책임이 크다"고 거듭 한나라당 탓을 하며 "비공개로 할 말이 많다.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이 총장은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과의 잠정 합의 정황을 설명했으나 일부 당직자들은 "너무 낙관적이지 않느냐"고 비판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갑론을박 끝에 총무와 총장이 한나라당과 협의에 나서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했지만 주 협상 창구를 누구로 할지 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14일 의총에서도 한화갑 전 대표가 "한나라당 총무 입장에서 보면 합의 사실이 없다고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합의를 봤다는 총장이 협상에 나서라"고 지도부를 공격했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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