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증거로 제시한 내용 가운데 상당수가 허위 또는 잘못된 정보에 기초한 것이라고 전직 유엔 무기사찰단원들이 밝혔다.노르웨이 출신 화학·생물학무기 전문가 요른 실례홀름과 익명을 요구한 독일 출신 컴퓨터 전문가 등 전직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원 2명은 14일 독일 ARD TV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제시한 증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실례홀름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월5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화학무기 보유 증거라며 제시한 위성사진 속의 차량은 화학무기 제독용 차량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미국이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생산하는 근거라며 공장 지붕 위의 환기시스템의 위성사진을 제시했으나 사찰단이 조사한 결과 문제의 시설에서는 대량살상무기가 제조된 일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에 주둔 중인 미군 제101공중강습사단이 포탄공장 인근 땅 속에 묻혀 있는 컨테이너 11개를 발견했으며 이 컨테이너들은 화학 및 생물 실험실 등 이중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시설이라고 미 육군 벤 프리클리 여단장이 이날 CNN에 밝혔다.
파월 미 국무장관은 올해 초 미 의회 및 유엔 안보리 연설을 통해 이라크 주변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만들 수 있는 이동실험실이 가동되고 있다는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베를린·뉴욕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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