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칵테일/국세청, 시민단체와 밀월?

이용섭 국세청장이 세정혁신추진위원회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를 참여시킨 데 이어 14일에는 경실련 간부를 만나는 등 친(親)시민단체적 행보를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이 청장은 이날 경실련의 요청을 받고 신철영 경실련 사무총장, 황영호 군산대 교수, 이대순 변호사, 이강원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 사무국장 등을 청장실에서 면담했다.

그동안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던 국세청이 시민단체들에게 이처럼 문호를 개방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실련은 이 청장과의 면담에서 세무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국세청 감사실의 독립성을 보장해줄 것과 적극적인 내부개혁 추진 등을 요구했다. 또 중부지방국세청 간부와 대구지방국세청 직원이 비리혐의로 구속됐고, 부패방지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결과에서 국세청이 나쁜 점수를 받은 것은 국세청의 부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며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은 사정·권력기관에서 대국민 서비스기관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 위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