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애인 14명이 전문 산악인도 오르기 힘든 해발 5,300m 높이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등정에 성공했다.이들은 휠체어나 의족에 의지하거나, 양팔이 없거나 귀가 들리지 않는 중증 장애인들. 네팔인 셰르파의 도움을 받아 출발 18일만인 5일 캠프에 도착했다.
이들이 오른 등반코스는 험난하기 짝이 없었다. 2,800m 고지의 마을 루클라의 활주로에서 베이스 캠프까지는 장애물이 즐비하다. 산길은 돌계단이 군데군데 박혀있고, 계곡에는 나무 다리가 불안하게 놓여 있다. 일반인들도 어려운 이 길을 이들은 서로 도우면서 한발한발 전진했다. 네팔인 셰르파들은 "덕분에 등반기간은 일반인의 2배 이상 걸렸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냈다"고 기뻐했다.
이번 등반에 참가한 텍사스 출신의 라일리 우즈(28)씨는 "이번 등정은 장애인들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에서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6년 스키 사고로 가슴 이하가 마비된 그는 이번 휠체어를 타고 산을 올랐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