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DNA 표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은 13일 CNN 및 폭스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은 후세인의 시신확인 작업에 쓰일 DNA 표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세인 뿐 아니라 다른 이라크 고위 지도자들의 표본도 갖고 있다"며 7일 바그다드 주택가에 공습에서 숨진 14명 가운데 후세인 대통령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가 조만간 밝혀질 것임을 시사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이 이 같이 언급하자 관심은 온통 DNA 표본의 입수 경위에 모아지고 있다.
우선 미국은 전쟁 개시 전부터 이라크 핵심 지도부 주변에 요원들을 침투시켜 이들의 DNA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해온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후세인 대통령의 혈액과 체모, 배설물이 묻은 수건이나 속옷, 일상 용품을 확보했거나 손 때나 타액이 묻은 책, 편지 봉투 등을 통해 DNA 표본을 추출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군은 13일 시리아로 도주하려는 후세인 대통령의 이복형제 3명중 한사람인 와트반 이브라힘 하산을 체포했다. 그의 혈액도 후세인의 생사 여부를 가리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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