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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채·해외채권 펀드 "시장서 요즘 잘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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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채·해외채권 펀드 "시장서 요즘 잘나가요"

입력
200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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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로 국내 채권시장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공채나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늘고 있다.국공채 머니마켓펀드(MMF)는 국가나 공공단체가 지급을 보장하고 채권시장 거래도 활발해 현금화하기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채권 투자펀드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데다 선물환 투자를 통해 환차손 위험을 줄인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공채 MMF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문제로 촉발된 환매사태 이후 투신사들은 경쟁적으로 국공채 MMF를 내놓았다. 3월 18일 국공채 위주의 MMF를 내놓은 한국투신은 11일 현재 6,600억원의 수탁액을 기록 중이며, 현대투신 6,200억원, 대한투신 2,800억원 등 투신사들의 국공채 MMF 판매액은 20여일만에 2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 외환은행은 최근 회사채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는 국공채 MMF를 내놓았다. SK사태와 카드채 문제 등에 따른 금융 불안감이 고조되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채, 통화안정채권, 지방채, 공사채, 은행채 등에만 투자하는 MMF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 최저 가입금액은 개인 500만원, 기업은 1억원 이상으로 운용사는 LG투신운용이다.

삼성증권에서 판매 중인 삼성투신운용의 '주가지수연계증권(ELS) 08 채권펀드'도 신용등급이 우수한 국고채나 통안채 등에 투자하는 안정형 펀드. 주가지수 옵션 투자금액을 뺀 나머지 금액을 안정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만기 때 투자원금을 보장할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주가지수 옵션에 투자, 고수익을 노리고 안정 채권 투자를 통해 주가 하락 때 생길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한 상품"이라며 "투자기간이 8개월이기 때문에 연내에 수익을 거두려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가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해외채권 투자펀드

해외채권 투자펀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채권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선물환거래를 통해 환 위험을 방지한 해외 수익증권인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 판매한 해외채권 투자펀드 대부분이 연 7% 이상 수익률을 거두면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조흥은행은 선물환 계약과 연계한 '피델리티 미달러 채권펀드'를 23일까지 판매한다.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주로 미 달러 채권펀드에 투자하는 대표적 해외 뮤추얼펀드. 조흥은행은 여기에 선물환계약을 통해 만기 환율을 미리 확정,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방지했다. 만기는 6개월이며 연 5.3∼5.9%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원.

조흥은행 관계자는 "해외 뮤추얼펀드는 이미 은행권에서 4,000억∼5,000억원 이상 판매되는 등 투자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라크전쟁 이후 장기적으로 미국 금리가 뛸 것(채권수익률 하락)이라는 전망 때문에 투자기간도 6개월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곧바로 2호 펀드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3월 말까지 '아멕스 US본드 펀드' '아멕스 유로피안 본드 펀드'를 각각 554억원, 406억원어치를 판매한 우리은행도 선물환 시장의 회복 여부를 봐서 늦어도 5월 말까지 차기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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