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포츠 라운지 / 김운용 클럽나인브릿지 대표이사 부사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포츠 라운지 / 김운용 클럽나인브릿지 대표이사 부사장

입력
2003.04.15 00:00
0 0

12일 토요일 아침. 제주도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 내린 비 때문인지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골프클럽 나인브릿지(제주 남제주군 안덕면)로 향하는 서부관광도로는 중간 중간 짙은 안개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짙은 안개 속을 뚫고 나인브릿지 근처에 도착하니 언제 안개가 끼었었냐는 듯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클럽에 도착하니 여느 골프장과는 다른 분위기다. 모든 것이 훨씬 더 고급스럽다고나 할까. 너무 호화스럽다는 느낌도 들었다. 옷을 갈아입은 뒤 김운용(56·사진)대표이사 부사장을 만났다. 180㎝의 큰 키에 지나가는 회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 김 대표와 동반 라운딩하며 세계 100대골프장 진입을 향한 클럽나인브릿지의 노력과 경영자로서, 골퍼로서의 철학을 들어봤다.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 목표 티오프한 후 융단같이 펼쳐진 페어웨이를 걸으며 우선 나인브릿지의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에 대해 물어봤다. 김 대표는 "나인브릿지가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들어가는 것은 100년이 넘는 한국 골프사를 새롭게 쓰는 것"이라며 그 의미를 풀어놓았다. 그는 "다른 국내 골프장들이 그 동안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을 이야기 해왔지만 실제로 그 방법을 찾아 실천한 곳은 나인브릿지가 처음"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최초(First), 최고(Best), 차별화(Differentiation)로 대변되는 (CJ)그룹의 경영 철학인 'Only One'의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6만여개 골프장중 미국 '골프매거진'이 격년별로 발표하는 '세계 100대 골프장'에 선정된 곳은 아시아에서 히로노CC, 나루오CC 등 일본내 4개 골프장 뿐이다. 골프매거진은 9월 새로운 세계 100대 골프장을 선정, 발표한다.

100대 골프장 진입을 위한 노력은 남다르다. 우선 국내 최초로 페어웨이 안으로 골프카 진입을 허용했고 최고급 벤트그래스(Bentgrass)를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에 깔아놓았다. 특히 선진 운영시스템과 과학적인 코스관리를 위해 골프클럽 컨설턴트와 잔디전문가 등 미국인 2명을 자문위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골프장내 최고급 숙박시설을 마련해 골프·숙박·항공 등 3박자를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외 홍보, 인지도 높이기 총력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대외적인 노력이다. 김 대표는 "세계 100대 골프장을 평가하는 패널들이 모두 미국, 영국 등 외국인들이라 그들에게 나인브릿지의 존재를 알리고 이곳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미국 내에 홍보 대행사를 두고 나인브릿지 알리기에 전력하고 있다. 또 미국 영국 호주 스코틀랜드 등의 골프 기자들을 초청, 언론을 통한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인브릿지가 해외언론에 소개된 횟수는 51차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클럽챔피언(WCC)대회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10월에 개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 대표에게 현재 나인브릿지의 순위를 매겨달라고 조용히 청하자 "내 스스로 어떻게 순위를 메길 수 있느냐"며 겸연쩍은 웃음을 지은 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한 패널들이 '이런 골프장은 당장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고 답변을 대신했다.

끝없는 개척자의 길 김 대표는 클럽 운영의 모든 것을 고객에게 맞추고 있다. "나인브릿지의 영문이름은 'The Club at Nine Bridges'이지요. 'The'는 유일하다는 뜻으로 회원들에게 다른 골프장에서 느낄 수 없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어요." 김 대표는 이어 "나인브릿지 회원권을 갖고 있다는 자체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래선지 나인브릿지에선 모든 것이 회원 위주다. 주말 2인 플레이는 물론 도우미(캐디)를 지정할 수 있고 도우미 없이도 경기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클럽이란 '동아리' '모임'이라는 뜻"이라며 "회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골프 문화를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자 나인브릿지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나인브릿지에는 다리가 8개뿐이다. 9번째 다리는 고객과 나인브릿지를 연결하는 마음속의 다리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배구선수 출신으로 삼성그룹의 스포츠통으로 통했던 김 대표는 언제나 개척자의 길을 걸어왔다. 78년 삼성 남녀농구단 창단 매니저, 82년 삼성 라이온즈 창단 관리부장, CJ FDS(CJ푸드시스템 전신) 초대 대표이사, 클럽나인브릿지 초대 대표이사 등. 이젠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남제주=박희정기자 hjpark@hk.co.kr

■ 클럽나인브릿지 코스는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에 도전하고 있는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파 72 7,190야드)는 한 마디로 자연 그대로를 살린 자연 친화적인 골프클럽이다.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 골프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거리 표시목이나 티오프 때 순서를 정하는 순번추첨기, 홀 안내판 조차 설치하지 않고 있을 정도다.

전반적으로 코스가 남성스럽고, 미국식 스타일의 도전적인 크리크(Creek·건천)코스와 스코틀랜드풍의 시원하고 광활한 느낌이 드는 하이랜드(Highland·고지대)코스로 이뤄졌다. 크리크 코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내를 두 줄기의 건천(매마른 개천)이 가로지르고 있어 전략적인 샷이 요구되며 호수를 끼고 있는 그린은 도전적인 플레이를 가능케한다.

이 코스에 가장 어려운 홀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린 앞에 건천이 버티고 있는 파5 3번홀(461m)과 파4 4번홀(331m·이상 화이트티 기준)이 그 것. 핸디캡은 각각 2,8번이지만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홀로 꼽힌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정면에 한라산이 보이는 3번홀은 왼쪽으로 휘는 도그레그(dog-leg)홀로 티샷 후 건천을 넘겨 2온하기가 쉽지않다. 세컨드샷을 미들아니언 정도로 건천 앞까지 최대한 붙이는 것이 공략 비법. 핀을 공략하기도 쉽지않다. 앞의 건천을 넘긴다는 심리적 부담이 크고 포대그린이 상당히 위협적이다.

4번홀도 만만치 않다. 200m정도 짧게 티샷 한 뒤 그린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건천을 피해 정확한 세컨드샷을 날려야만 한다. 김운용 대표는 "두 곳에서 모두 파를 잡는 골퍼는 실력을 인정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하이랜드 코스는 넓은 페어웨이와 들어가면 마치 절벽 앞에 서있는 듯한 깊은 벙커가 인상적이다. 2번홀과 6번홀의 더블그린과 티에서 페어웨이까지 펼쳐진 자연 러프는 스코틀랜드에 온듯한 착각을 준다. 마지막 파5 9번홀은 극적인 드라마 연출이 가능한 전략적이고 웅장한 홀이다.

/박희정기자

● 김운용 대표 프로필

-출생: 1947년 경남 사천

-학력: 사천 완사초-진주중-진주기계공고

-경력: 제일제당 배구 실업팀 선수(66∼78년)

삼성남녀농구단 창단 매니저(78∼81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관리과장(82∼89년)

제일제당 신시장사업팀장 이사·상무보(95∼99년)

CJFDS대표이사상무(99∼2001년),

CJ나인브릿지 대표이사 상무·부사장(2001∼현재)

-가족: 부인 문외자(55)씨외 1남

-주량: 소주 1병

-종교: 무

-취미: 골프(핸디 9), 등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