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12일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대담하게 전환할 용의가 있다면 대화의 형식에 크게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회견에서 “한반도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 사이에 직접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같이 말해 미국 주도의 다자(多者)회담을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변인은 “문제 해결의 열쇠는 미국의 본심이 무엇인가 하는데 달려 있다”면서 “미국이 성근(성실)하게 대화에 나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교도(共同)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의 성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적절한 외교 채널을 통해 답변할 것”이라고 말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도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친 뒤 “여러 가지 국제여건이나 그 동안 북한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측면 등을 볼 때 그런 전망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해 대북대화 재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에 다자대화의 효용성을 설명해왔다”면서 “북한의 입장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진전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동준 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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