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대입 전형의 특징은 '수시모집 인원의 대폭 증가'와 '실업고출신 특별전형 정원외 첫 선발' 등으로 압축된다. 또 지난해에 이어 이공계열 교차지원을 사실상 허용하지 않았으며,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대학이늘어나 의ㆍ치의예과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이 예상된다.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수시모집 인원이 크게 늘어 재학생 진학 여건이 나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학생은 수시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수시, 전체 모집인원의 40% 육박
1, 2학기 수시모집 인원은 15만3,459명. 전체 정원의 38.8%로 전년에 비해 무려 4만792명이 늘었다.
특히 2학기 수시의 경우 13만3,783명(전체 정원의 33.8%)이나 뽑는다. 모집 인원 증가와 함께 일부 대학에서는 2학기 수시의 최저학력기준을 다소하향 조정해 작년보다 경쟁률이 뛸 전망이다. 서강대 자연계는 총점 2등급이내에서 총점 2등급 이내이거나 수리, 외국어 2등급 이내로 변경했다.
● 실업고생 지원기회 확대
지난해까지 실업계 고교 출신자 전형은 정원내에서만 선발했으나 2004학년도부터는 정원외 3%까지 선발이 가능해졌다.
152개 대학에서 9,411명을 새로 선발하며, 독자적 기준으로 뽑던 정원내전형도 그대로 유지돼 실업고생의 대학 입학의 문이 한층 넓어졌다. 총 모집인원은 1만6,741명으로 전체의 4.2%다.
● 자연계열 교차지원 어려워
전년과 마찬가지로 153개 대학(94.4%)이 이공계열의 교차지원을 금지하거나 감점을 부여키로 했으며, 의학 관련 계열도 경성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금지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차지원으로 우수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 동일계열을지원할 경우 자연계는 과학탐구, 인문계는 사회탐구에 2~5% 정도만 가중치를 주어 교차 지원 시 실질적인 손해가 1~3점 정도에 그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1점 내외에서도 당락이 바뀌는 만큼 교차지원은 어렵다.
● 더욱 다양해진 수능 반영 방법
올 입시에서는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등 수능 5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이 131개로 작년보다 3개 늘었다.
일부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69개대로 4개교 증가한 반면, 영역별 가중치를 주는 대학은 49개대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04학년도 입시에서는수험생이 원하는 대학 및 학과가 수능의 어떤 영역을 반영하고 가중치를주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 의·치의대 유례없는 '좁은 문'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북대 포천중문의대 등 5개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 올해에는 신입생을 뽑지 않는다. 경성대도 50%만 선발한다.
따라서 의·치의예과 신입생 정원 감소가 불가피해 상위권 수험생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목표 대학을 설정해 영역별 맞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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