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세워진 차 창 너머로 흘끗 운전석에 놓여진 신발을 볼 때가 있다.이런 신발들은 운전자의 풍모를 연상시켜 은근한 재미를 준다. 슬리퍼가놓여있으면 그건 백발백중 무좀으로 고생하는 40대 아저씨들이다.
반면 운동화나 스니커즈라면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직장여성이 차안에서 조심스럽게 하이힐을 갈아신는 모습이 연상된다. 운전할 때 사람들은걸어다닐 때와는 다른 기능을 하는 신발을 필요로 한다.
얼마 전부터 이른바 ‘드라이빙 슈즈’가 패션리더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드라이빙 슈즈란 원래 전문 카레이서들을 위해 고안된 고성능 신발. 돌기가 있는 고무밑창과 완충장치가 달린 뒷굽은 클러치나 브레이크, 혹은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 발이 미끄러지지않고 정확히 원하는 강도 만큼을페달에 전달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외관상의 특징은 밑창이 높이 1㎝ 미만으로 얇은데다 신발 뒷꿈치까지 올라붙도록 박음질된 것. 차 바닥과 맞닿아 닳기 쉬운 신발 뒤꿈치 부분을보호해 내구성을 높여주는 디자인이다.
요즘 나오는 드라이빙 슈즈는 이런 기능성에 캐주얼한 디자인을 더해 운전할 때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팀버랜드가 최근 출시한 상품은 마시멜로라는 최고급 통가죽을 사용해 발전체에 부드럽게 감기는 유연성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15만원대. 테스토니가 내놓고있는 더클링(Duckling) 시리즈는 기능성외에오리 주둥이를 연상시키는 재미있는 디자인이 인기다. 46만원대. 이밖에토즈와 세르지오 로시 등 유명 수입브랜드들이 드라이빙 슈즈를 내놓고있다.
3년전 처음 드라이빙 슈즈를 국내에 소개한 테스토니 홍보실 강희경씨는“레저문화 확산과 캐주얼 패션의 급성장에 따라 드라이빙 슈즈의 인기도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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