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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콘 맛보기 / 초단편 '월레스와 그로밋'

입력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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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월레스와 그로밋’은 애니메이션은 곧 만화영화 라고 생각하던 이들에게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가르 쳐 준 작품이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란 ‘플라스티신’이라는 이름의 점 토로 주인공의 형상을 빚은 뒤 이 모형을 아주 조금씩 움직여가며 한 장면 , 한 장면 촬영해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섬세한 손길과 인내하는 장인 정신 이 필요한 장르다.발명가 월레스와 충직한 강아지 그로밋이 벌이는 재미있는 소동을 다룬 월 레스와 그로밋 시리즈는 그동안 ‘화려한 외출’(1989), ‘전자바지 소동 ’(1993), ‘양털 도둑(1995)’ 등 세 편의 에피소드가 제작됐는데 그 중 2편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적 인기를 모았다. 월레스의 발명품만큼이나 기발한 상상력과 영국 영화 특유의 재치가 곳곳 에서 넘쳐 난다.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어딘가 꼭 이상이 있는 발명품을 만드는 월레스와, 플라톤을 읽을 정도로 똑똑하지만 눈물겨운 충성심을 보 이는 그로밋의 캐릭터가 특히 매력적이다.

2000년 아드만 스튜디오가 드림웍스와 함께 장편 ‘치킨 런’을 제작해 1 억5,000만달러라는 엄청난 수입을 올린 후 팬들은 월레스와 그로밋에 대한 소식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아드만 스튜디오는 2005년에 개봉할 장편 애니메이션의 준비작업 격으로 1분짜리 초단편 월레스와 그로밋을 인터넷에 선보였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 된 이번 단편 모음의 제목은 ‘멋진 발명품들’(Cracking Contraptions). 제목 그대로 각 에피소드마다 월레스의 신발명품들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모두 보려면 DVD나 비디오를 구입해야 하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 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월레스와 그로밋은 각각 키커와 콜키퍼 의 역할을 맡아 축구를 한다. 그러나 그로밋이 너무 뛰어나 모든 공을 막 아내자, 월레스는 빠른 속도로 축구공을 마구 발사하는 기계를 만들어낸다 . 그러나 여기에 그냥 당하고 있을 월레스가 아니다. 이 에피소드의 결말 과 다른 에피소드의 줄거리는 www.aardman.com/wallaceandgromit에서 볼 수 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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