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회 마스터스는 악천후와의 싸움이 됐다. 대회 본부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10일 밤(한국시간) 개막을 앞두고 흠뻑 내린 비로 물바다로 변하자 대회를 연기, 11일 1, 2라운드를 하루에 치렀다. 첫 라운드 경기는 1번홀과 10번홀 동시 티오프 방식으로 11일 밤 8시30분부터, 2라운드는 6시간 뒤인 12일 오전 2시30분부터 이어졌다.10일 오거스타에는 12㎝가 넘는 폭우와 함께 천둥번개가 내려친 데다 기온도 10도 안팎으로 뚝 떨어지는 등 최악의 조건이었다.
추운 날씨 속에 비에 젖은 페어웨이를 36홀이나 돌아다니려면 체력은 물론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악천후와 젖은 코스 상태 등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회 3연패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젖은 페어웨이는 공의 런을 막는다. 장타자 중에서도 공을 높게 띄워 멀리 보내는 구질을 갖고 있는 우즈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꼴이다. 낮은 탄도로 공을 굴리는 선수들에게는 7,290야드의 코스는 거의 8,000야드로 느껴져 버디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
또 올 시즌 맹활약을 보이는 노장선수들이 체력 저하를 호소하는 것과는 달리 아직 30세가 안된 젊은 우즈는 체력만큼은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1939년 이후 처음으로 오거스타의 출발을 가로막은 하늘의 시샘이 우즈에게 대회 사상 첫 3연패의 축복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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