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비운의 스타'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4강 문턱에 올려놓았다.인터 밀란은 10일(한국시간) 2002∼200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발렌시아(스페인)와의 홈 경기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스트라이커 비에리의 헤딩 선제골을 지켜내 1―0 승리를 거뒀다. 인터 밀란은 23일 2차전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 티켓을 손에 넣는다.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낸 뒤 '붕대투혼'을 발휘했지만 안정환의 골든골에 눈물을 흘린 비에리는 이날 감각적인 헤딩 등 세리에A 득점선두(24골)의 진가를 발휘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골게터 크레스포와 짝을 이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비에리는 킬러답게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비에리는 전반 14분 터키 출신 미드필더 엠레가 왼쪽 모서리에서 센터링한 볼을 크레스포가 살짝 방향을 틀어주자 헤딩슛, 네트를 갈랐다. 양팀은 후반 12분 엠레와 발렌시아의 알벨다가 신경전을 벌이다 함께 퇴장당하는 등 거친 플레이를 펼쳤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사비올라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기며 챔피언스리그 15경기 연속 무패(13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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