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올리브'(Tea Olive·올리브 나무의 일종)와 '카멜리아(Camellia·동백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 7,290야드)의 1번홀(파4 435야드)과 10번홀(파4 495야드). 수많은 골프팬들의 기대와 흥분 속에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11일 오후8시30분(한국시간) 대망의 67회 마스터스가 '티오프'한다. 폭우로 대회 첫 라운드 경기가 연기된 것은 1939년 이후 처음이다. 대회 참가선수 93명은 계속된 강우로 첫 티오프가 하루 연기되면서 1번홀과 10번홀로 나눠 출발한다. 제각각 최상의 기량과 자존심으로 무장한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바라보는 언론과 골프팬의 뇌리에는 단 두가지 범주의 선수만이 맴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우즈 외의 다른 선수들. 그만큼 우즈가 꿈꾸는 사상 첫 대회 3연패의 위업을 어떤 선수가 가로막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이날 오후10시50분 15번째 조로 1번홀에서 출발하는 우즈는 호쾌한 드라이버샷과 강한 집중력으로 새로운 신화에 도전장을 던진다. 디펜딩챔피언인 우즈는 관례에 따라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인 리키 반스(미국) 등과 동반 라운딩을 펼친다. '탱크' 최경주(33·슈페리아·테일러메이드)는 40분 앞선 오후10시10분 '황금 곰' 잭 니클로스(미국) 등과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타도 우즈'의 선봉에 선 어니 엘스(남아공)는 10번홀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한조로 이날 오후10시30분 경기에 들어간다. 아내의 출산으로 최근 경기에 불참하면서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에게 '넘버3' 자리를 내준 필 미켈슨(미국)도 엘스 바로 앞 조에서 데이비드 톰스(미국) 피터 로너드(호주) 등과 경기에 임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도 두가지 부류의 대회가 있다. 마스터스와 비(非) 마스터스. 그만큼 마스터스에는 다른 대회가 흉내내지 못하는 독특한 전통과 카리스마가 있다. 마스터스에서는 관람객을 갤러리가 아니라 '패트론(Patron·후원자)'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오거스타측이 발급한 평생 관람권을 손에 쥔 4만명 정도의 특권층들이다. 슈퍼볼 입장권보다 얻기 힘들다는 패트론 배지는 암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으로 1만 달러를 호가한다.
오거스타골프클럽에는 골프 외에 어떤 것도 발을 붙이지 못한다. 그 흔한 광고 간판도 스폰서를 위한 접대 텐트도 없다. 전반 9홀에서는 패트론들만 특별히 관람할 수있도록 TV 중계도 하지 못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