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22일째인 10일 미군은 이라크군이 장악하고 있는 티크리트 등 이라크 북부 도시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미 제3보병사단 버포드 블라운트 소장은 "전쟁이 수일 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듦에 따라 전후 이라크를 이끌어갈 과도정부 수립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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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45㎞ 떨어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 티크리트의 공화국수비대 아드난 사단등에 집중 폭격을 가했다.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가 북부 유전도시 키르쿠크에 별다른 저항 없이 입성했다.
이라크측은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호텔 근처 미 해병대 검문소에서 자살 폭탄공격을 감행, 미 해병대원 1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고 AFP 통신과 CNN방송이 전했다.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바그다드 함락 후 "게임은 끝났다"며 패전을 시인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이라크 국영 TV 채널을 이용한 연설을 통해 이라크 국민들에게 "사담 후세인 정권은 제거되고 있다"며 "당신들은 독재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때 이른 승전 분위기 확산을 경계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과도 정부 수립을 위해 이라크 반체제 인사들과 지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영 양국이 우선 군정에 해당하는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를 설치하고 3개월 후 과도정부를 설립한 뒤 다시 9개월 후 제헌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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