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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브리핑紙 제작팀 "지면에 뭘 싣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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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브리핑紙 제작팀 "지면에 뭘 싣지" 고민

입력
200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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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청와대 브리핑'이 대변인 발표를 동어반복하고 있네?"청와대에서 매일 발간되는 소식지 '청와대 브리핑' 제작팀이 요즘 고민에 빠졌다. 당초 '청와대 브리핑'은 새 정부의 국정운영과 철학을 정확히 알리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 그러나 발간을 시작한지 한달이 넘어가도록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위주로 지면이 짜여지고 있다. 특히 초기에 불안했던 송경희 대변인의 브리핑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부터는 대변인 발언을 반복하는 수준이 돼 버리고 말았다.

때문에 '청와대 브리핑'을 필독하며 새 정부의 정책 마인드를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했던 관가에서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정책 추진 배경이나 논리 등을 설명해주기를 기대했지만 유용한 정보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언론과 전쟁의 장(場)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브리핑'팀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지만 해결책이 뾰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해설 기사를 쓰고 싶지만 청와대 정책실의 정책완결본은 60일 정도 더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고 공식 발표보다 먼저 쓰는 특종을 할 수도 없고, 내부자 입장에서 청와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내보낼 수도 없다. 대통령 중심의 화제기사를 쓰려니 자화자찬이라 '낯 뜨겁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도 언론인데 그날그날의 대통령의 발언을 빠뜨리는 낙종을 할 수도 없어 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브리핑'의 팀장 박종문 국정홍보비서관은 "속보나 대통령 발언 위주로 다뤄 부담스럽기는 하다"며 "뉴스와 읽을 거리, 해설의 적절한 조화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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