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공회 소속 안마태(67) 신부가 한글을 음절 단위로 동시에 입력할 수 있는 자판을 개발했다.안 신부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진형 교수와 공동으로 만든 '안마태 자판'은 초성과 종성 자음을 자판에 따로 두어 한 글자를 동시에 칠 수 있다. 이 자판을 이용하면 입력 속도가 기존의 자판보다 훨씬 빨라져 4개월 가량 이 자판을 익힌 사람은 분당 260자(현행 한글 자판으로 800타)를 입력할 수 있게 된다.
안 신부가 자판 개발에 나선 것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교포들에게 한글 인쇄물을 제작하면서 기존 한글 자판의 입력 방식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 KAIST 김 교수는 안 신부의 새 자판이 MS 윈도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안 신부는 "기존의 한글 자판은 초·종성을 같은 키보드로 치기 때문에 왼쪽 손만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새 자판은 왼손과 오른손을 균형있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마태 자판의 소프트웨어는 인터넷(http://ai.kaist.ac.kr/ahnmatae)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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