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하강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63.9로 전달(73.5)보다 9.6포인트나 급락했다. 1998년 11월 통계조사를 실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종전 최저치는 2000년 12월의 64.6이었다.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해 9월 97.2로 100 미만을 기록한 후 10월(86.8)부터 80대로 추락하며 계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평가항목 중 경기지수는 2000년 12월(49.7)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50.2까지 떨어졌다.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90.4로 전달(96.1)에 비해 5.7포인트 하락, 2001년 1월(89.7)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10월 97.1로 떨어진 이후 6개월 연속 100 미만을 유지,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기전망이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은 경기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와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비중이 같은 수준임을 의미한다.
또 월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 계층의 소비자기대지수가 97.3으로 3.0포인트 하락하는 등 모든 계층이 100 미만이었다.1년 전과 비교한 현재의 가계수입을 나타내는 가계수입평가지수는 87.0으로 전달(91.5)에 비해 4.5포인트 하락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