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 재킷, 노란 색 깃발, 진달래꽃, 아멘코너, 남성들만의 잔치….' 꿈의 마스터스 대회를 떠올리게 하는 수식어들이다. 미국의 봄은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을 흐드러지게 장식하는 진달래꽃에서 시작된다. 우승자가 입는 그린 재킷과 그린을 지키는 노란 색 깃발은 전통과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징표다. '봄의 제전'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10일 밤(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유서깊은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어김없이 막을 올린다.모든 골퍼들이 오거스타의 그린을 밟아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라고 하는 마스터스에 67번째로 초대된 선수는 모두 93명. 역대 챔피언을 비롯,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40위, 세계골프랭킹 50위 이내, 전년도 대회 16위 이내 입상자, 그리고 각종 메이저대회 우승자 등 17가지의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정상급 선수들이다. 제위 찬탈에 나선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를 비롯해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그리고 2000년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품은 필 미켈슨(미국)과 유럽의 선봉장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 슈퍼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르는 저스틴 로즈(영국), 찰스 하웰3세(미국) 등 차세대 주자들과 함께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와 아놀드 파머(이상 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도 오거스타에서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플레이를 펼친다. 최경주(33·슈페리어)도 처음으로 마스터스의 무대에 오른다.
그러나 '마스터스 위크'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미국 언론들의 헤드라인은 대부분 타이거 우즈(미국)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돼 있다. 골프 황제 우즈의 대회 3연패 달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데뷔 이듬해인 97년 마스터스 최연소(21세) 최저타(18언더파 270타) 우승의 대기록을 세운 데 이어 2001년에는 이곳에서 메이저 4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우즈에게 잭 니클로스(1965∼66년)와 닉 팔도(1989∼90년)가 좌절했던 3연패 꿈은 결코 먼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300야드나 늘린 코스와 유리알 그린도 우즈의 적이 아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말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심한 배탈의 후유증으로 5㎏ 가까이 살이 빠진 우즈에게 이번 대회 유일한 적은 자기 자신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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