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다음으로 미국이 노리는 것이 북한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앞섭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릅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너는 부시냐'를 부른 민중가수 백자(31)는 네티즌들의 마음 역시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너는 부시냐'는 지난달 민중노래패 '우리나라'의 홈페이지(www.uni-nara.com)를 통해 발표되자마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너는 부시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노래. 작자 미상의 곡에 백자가 쓴 노랫말이 꽤 직설적이다. '평화의 탈을 쓰고 인류를 다 죽이는 너는 누구냐/나는야 부시맨 한국의 주인인 부시맨/한국 군대는 내 손에 있네/니들이 원하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전쟁 선포는 내가 하는 걸.'
백자가 이 노래를 만든 건 이라크 전이 시작되기 직전. 지난해 여중생 미군 장갑차 사망 사건 후 만들어 거리에서 불렀던 '탱크라도 구속해'와 로또 복권의 폐해를 풍자한 노래 'jotto 복권'의 연장선상이었다. "이라크 전쟁의 기운이 한참 높아갈 무렵 이라크 어린이들 사이에 수많은 미선이, 효순이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니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노래란 세상을 표현하고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외국어대학을 나온 백자는 1999년 결성된 민중노래패 '우리나라'의 창립 단원으로 참여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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