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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美, 바그다드 거점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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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美, 바그다드 거점 넓히기

입력
2003.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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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중심부 대통령궁 2곳을 장악한 미군은 8일 확보된 거점을 중심으로 점령 반경을 확대하는 작전을 펼쳤다. 이라크군은 점령군을 몰아내기 위해 전날에 비해 강한 반격을 시도했다. 특히 미군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거처로 추정되는 지점을 정밀 폭격, 후세인의 생사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이 폭격으로 후세인이 사망했다면 이번 전쟁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후세인 제거 작전

작전은 미 제3보병사단의 3개 대대가 대통령궁을 접수한 7일 오후 3시께 이뤄졌다. 후세인과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 등이 바그다드 중서부 주거지역인 만수르의 한 주택에 모였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한 미군은 바그다드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B-1 폭격기에 급전을 날려, 900㎏짜리 정밀 유도 폭탄(JDAM) 4발을 투하했다.

폭격으로 라마단 14번가 주택 4채가 파괴됐고 깊이 18m의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목격자들은 어린이 2명 등 민간인 14명이 죽고 5명이 다쳤다고 전했으나 사망자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위싱턴 타임스는 "표적은 이라크 정보기관인 '무카라트'의 안가였다"라며 "후세인이 4일 방영된 연설을 위해 촬영지로 이용했던 알 사흐 레스토랑이 표적 지점 바로 옆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개전 직후인 3월20일 미군이 F-117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 후세인 거처을 타격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두 차례 모두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 내부 정보원의 보고를 근거로 초고속 작전을 펼친 것이다. 이번에 CIA가 정보를 얻은 뒤 폭격을 완료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45분 정도였다.

바그다드 전투 상황

이라크군은 이날 대통령궁 반대편인 티그리스강 동쪽에서 미군이 점령 중인 대통령궁을 향해 자동소총과 로켓포 등을 발사하면서 저항했다. 전투는 오전 5시 미군이 점령 중인 대통령궁 안에서도 이뤄졌다.

이라크군은 미군이 점령하지 못한 대통령궁 부속 시설과 대통령궁 옆 아지즈 부총리 집무실 등에 숨어 저격 공격에 나섰고 미군은 A-10기의 기총소사 지원을 받으면서 반격을 펼쳤다. 양측은 5시간 이상의 치열한 포격 및 총격전을 주고 받았고 이라크군이 숨어 있던 건물들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후 대통령궁 내에 있던 미군 에이브럼스 탱크 2대가 궁을 빠져 나와 알 줌후리야 다리를 장악, 티그리스강 동쪽의 이라크군이 궁쪽으로 접근해오는 것을 막았다. 미군은 이날 A-10, F-14기 등을 이용, 대통령궁 주변 시설과 시내 주요 군사시설을 맹폭, 지상군의 거점 확보 작전을 지원했다. 이 와중에서 공보부 인근의 알 자지라 방송 바그다드 사무실에 미군의 미사일이 떨어져 특파원 1명이 사망했다. 또한 미군 탱크가 외신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호텔에 포격을 가해 로이터통신 사진기자 1명과 스페인 기자 1명 등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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