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2번 등판 모두 대량실점으로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안팎에서 곤경에 처하고 있다. 150㎞대의 직구와 타자앞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는 온데 간데 없고 평범한 구위로 난타당하며 팀내 입지가 좁아진데다가 텍사스 지역신문과 홈관중들도 '박찬호 때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지역신문 '댈러스 모닝뉴스'는 8일(한국시간) '박찬호 때문에 텍사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2―11로 졌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박찬호와 불펜진의 투구내용을 보면 텍사스의 (연패를 끊는) 안전한 도피처는 없다"며 투수진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벅 쇼월터 감독에게 박찬호가 불펜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는 등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쇼월터 감독은 "12일 시애틀과의 경기를 보고 난 후 대답하겠지만 박찬호를 불펜으로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아직은 텍사스 구단이 표면적으로나마 박찬호를 옹호하고 있지만 박찬호의 실패가 거듭되는 만큼 좌절감도 커지고 있다"고 구단 반응을 전했다. 심지어 "박찬호의 피칭은 투구가 아니라 마치 여기 저기 막 던지는 것 같다"는 인신공격성 혹평까지 내놓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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