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등 29개 기업집단이 금융기관의 재무감시를 받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지난해 주채무계열로 분류됐던 포스코, 대한해운, 동양화학, 삼양 등 4개 그룹은 부채규모가 기준금액보다 줄어들면서 대상에서 제외됐다.금융감독원은 8일 지난해 말 현재 금융권 부채(잔액기준) 5,102억원이 넘는 29개 기업집단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주채무계열 수는 지난해 33개에서 4개가 줄어들었다.
현행 은행업감독규정 상 주채무계열은 전년 말 현재 은행·종금사·보험사·여전사 등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이 0.1% 이상인 기업을 말한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은행이 계열사에 대한 여신상황을 포함한 기업정보를 종합관리하게 되며, 재무구조가 나쁜 계열은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통해 부채비율 감축과 계열사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게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9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67조6,000억원으로, 전체 기업에 대한 신용공여액 574조2,000억원 중 11.8%를 차지했다.
상위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삼성 8조7,738억원, LG 8조7,367억원, SK 7조8,373억원, 현대자동차 6조9,981억원, 한진 4조8,003억원 등 37조1,462억원으로 전년의 36조2,960억원보다 8,502억원(2.3%) 늘어났다.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이 29개 주채무계열의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전년의 53.1%에 비해 1.9%포인트 증가했다. 주채무계열 소속 회사는 1,297개(국내회사 610개, 해외현지법인 696개)로 작년보다 95개(7.9%) 증가했고 1∼5대 계열은 해외현지법인의 수가 많아진 반면 6대 계열 이하는 국내회사 수가 늘어났다.
한편 쌍용, 하이닉스반도체, 고합, 동국무역, 대우인터내셔널(이상 채권단공동관리) 한보(법정관리), 한국전력공사(정부투자기관) 등 7개 계열은 부채규모는 크지만 주채무계열보다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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