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이는 대형 세단 옆 좁은 공간에 자신이 몰고 온 차를 주차하면서 긴장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는가. 벤츠 뉴S350(사진)도 바로 그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세계 최고급 세단 중의 하나다. 물론 '마이바흐'라는 초호화 세단이 발표되면서 S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생산하는 최고급 차종의 지위에서 밀려났지만, 여전히 성공한 사람의 상징으로 대접받는 차다.이런 S클래스 중 뉴S350은 뒷좌석에 앉기보다는 직접 차를 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 된 모델.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지난해 9월 파리 모터 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뉴S350의 운전석에 앉으면 곡선으로 디자인된 인테리어 덕분에 부드러운 느낌을 받게된다. 타는 순간부터 위화감을 주던 이전 모델과는 많이 달라졌다.
과거 S320에서 이름이 S350으로 바뀌었듯이, 뉴S350의 가장 달라진 점은 역시 엔진의 강화다. 배기량을 3,700㎤로 키워 최고출력을 245마력으로 강화했다. 특히 부드럽지만 강한 중저속에서의 파워가 인상적이다. 가속력도 뛰어나지만, 매끄러운 주행성이 일품이다. 시속 100㎞가 훨씬 넘는 속도에서도 코너링이 마치 레일을 타고 돌 듯 부드럽고 정확하다. 여기에 회전 반대편 등받이가 부풀어 오르며 원심력으로 기울어지는 몸을 지탱해 준다. 뉴S클래스부터 장착된 '멀티컨투어 다이내믹 드라이빙 시트'(multicontour dynamic driving seat)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한적한 길에서 속도를 높였다 갑자기 줄였더니, 안전벨트가 팽팽하게 잡아당겨진다. 또 에어백이 효과적으로 작동되도록 시트 등받이가 조정된다. 충돌 직전 차량이 자동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사전안전(Pre-Safe)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하지만 시트 조절버튼을 문 옆에 배치하느라, 막상 더 자주 이용하는 창문 조절 버튼이 밑에 달려 있는 점은 개선돼야 할 점이다.
운전을 마치고 내리면 특급호텔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고 호텔 문을 나서는 듯한 기분이 든다.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4,360만원.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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