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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 바그다드 함락 초읽기/탱크·장갑차 130대 都心 깊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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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 바그다드 함락 초읽기/탱크·장갑차 130대 都心 깊숙이

입력
200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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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7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다드 시내 중심부로 전격 진입, 핵심 시설을 장악하는 등 바그다드 접수 작전을 본격화했다. 미군은 3개의 대통령궁을 점령하고 공보부 건물 등에 한때 진입함으로써 주도권을 장악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미군은 탱크 70여대와 장갑차 60여대를 앞세워 파죽지세로 진격했으나 이라크군은 별 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다.미군 파죽지세 진격

이날 아침 4시 55분께, 미군이 전폭기 전투기 등을 동원해 바그다드 중심부를 공습하면서 요란한 폭발음이 울렸다. 아침 6시, 미군 제3보병사단 기갑 부대는 A-10 근접지원기와 무인정찰기 등의 호위를 받으며 바그다드 남서쪽을 출발해 시내로 향했다. 5일 바그다드 시내로 처음 진입한 이후 3일째 계속된 시내 진격 작전이었지만 이전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시내 깊숙이 들어갔다. 미 해병 제1원정대도 심장부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바그다드 동남쪽 디얄라 강을 건너 시내로 진격했다.

3보병사단 작전 장교인 피터 베이어 중령은 "3보병사단 2여단 병력 등이 아침부터 바그다드 중심부 공격에 나섰으며 이라크군과 가벼운 교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군 특수부대원들도 잠입해 후세인 정권 요인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라크군의 대응은 역부족이었다. 이라크군은 소총과 로켓탄 등으로 대응하고 탱크의 진입을 막기 위해 200여개의 대전차 지뢰를 도로에 설치했으나 큰 위협은 못됐다. 박격포 대응은 전보다 약했다. 이라크군은 강둑을 따라 도망가기도 했는데 일부는 강물로 뛰어들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대통령궁 공방전

미군은 시내로 들어간 지 1시간여 만에 대통령 주궁을 비롯한 대통령궁 2곳을 점령함으로써 사담 국제공항 인근의 대통령궁을 포함해 모두 3곳의 대통령궁을 사실상 장악했다.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미군 3보병사단 7기갑여단 3대대 병력이 대통령궁 시설에 진입, 거실과 휴게실로 사용된 방을 집중 수색했다. 이라크군이 대통령궁이 바라다 보이는 시계탑에서 소총 사격을 가하자 미군 탱크는 시계탑을 파괴해 버렸다. 대통령 주궁에서는 미군 브래들리 장갑차 2대와 해병대원들이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포연이 하늘을 뒤덮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군측은 알 라시드 호텔과 공보부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라크 공보부는 "우리는 거세게 저항하고 있으며 공보부와 대통령궁 등은 여전히 이라크가 장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군측은 이날 시내 진입 작전 과정에서 미군 2명과 종군기자 2명이 이라크군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군 6명은 실종됐으며 10여명이 부상했다. 미군은 이라크군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이라크측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 곳의 바그다드 병원에 군인을 포함한 이라크인 12명과 130여명의 부상자가 실려왔다고 병원측이 밝혔다.

미군 단계적 점령 전략 본격화

미군이 바그다드 진입 3일째인 7일에야 대통령궁 등 주요 시설을 장악한 것은 '단계적 점령 전략'에 따른 것이다. 미군은 조기에 전면적 시가전을 벌일 경우 인명 피해가 상당할 것을 우려해 이틀간의 탐색 및 무력 시위 이후 중심부로 진입했다. 미군은 바그다드 시내를 3개 방면에서 항아리처럼 포위하는 '느슨한 경계(loose cordon)'전략 및 시내를 단계별로 공략하는 전략을 배합해 이날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이 바그다드 중심부에 얼마나 머물지는 분명치 않다. 미 국방부 대변인 벤 오웬스 소령은 "바그다드 전투의 본격적 시작은 아니다"며 "우리가 항상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강조, '치고 빠지기 전술'을 계속할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CNN은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군은 시내 거점에서 캠프를 구축하고 있다"며 "2여단 병력은 바그다드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병 제1원정대 존 켈리 준장도 "우리는 바그다드에 주둔하기 위해 들어왔다"고 말해 바그다드 점령이 길어질 수 있음을 나타냈다.

미 중부사령부측은 "오늘 공격은 드라마 같은 쇼였다"며 심장부 공격 전략의 성공을 자축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은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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