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19일째인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군이 바그다드 중심부 대통령궁 등 주요 건물을 장악, 바그다드 함락은 사실상 시간 문제가 됐다.미군은 이날 오전 바그다드 외곽을 남서·남동·북부에서 완전 포위한 채 도시 중심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해 대통령궁 6개 중 3개와 공보부, 알 라시드 호텔 등 행정구역을 장악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A3·4·5·6·B1면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군은 7일 오전 4시 55분 A-10 근접지원기, F-16 전투기의 공습으로 지상군 진격로를 열었다. 이어 오전 6시께 제3보병사단이 탱크 70여대와 장갑차 60대, 전투기들을 동원해 바그다드 남서쪽에서 진입, 도심을 가르는 티그리스강 서쪽을 따라 북서쪽으로 진격했다.
미군은 티그리스강 서쪽 7㎞ 지점의 중심부 행정구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만에 대통령궁 등을 점령했으며, 도심 곳곳에 탱크를 포진시키고 이라크군 탱크와 야포 등을 파괴했다. 특히 후세인의 지하벙커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통령궁을 집중 수색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벤 오웬스 소령은 "아직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 전투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AFP와 CNN은 미군 관계자를 인용, 미군이 현재 장악한 거점에서 상당기간 머물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궁 등을 장악했다는 미국측 주장은 거짓"이라며 "현재 바그다드 시내에 미군 병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APF와 로이터 통신도 현지 특파원을 인용, "공화국 수비대가 격력히 저항했으며 공보부와 외교부 등 행정구역 대부분을 이라크군이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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