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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후세인 정권 붕괴후의 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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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후세인 정권 붕괴후의 이라크

입력
200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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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포위하고 파상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다. 섣부른 예측인지 모르지만 사담 후세인 체제의 종말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프랑스와 독일 등 반전을 외치던 유럽 국가들도 미국의 승리를 지지하고 있고, 미국의 바그다드 폭격을 비난하던 사우디와 이집트 등 주변 아랍국들도 이라크 국민의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후세인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우리는 세가지 맥락에서 향후 이 전쟁의 전개와 전후처리를 주시하게 된다. 우선, 더 이상 인명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우리는 교전 군인은 물론, 무고한 민간인이 죽어가는 참극을 목격하고 있다. 만약 대규모 바그다드 시가전이 벌어진다면 민간인의 희생과 전쟁의 상처는 엄청날 것이다. 우리는 후세인이 정말 국민을 위한 지도자인지, 국민을 인질로 삼은 독재자인지를 판가름하게 될 순간에 있다.

둘째, 이라크 전쟁 이후 일어날 세계질서의 변화가 우리의 이해와도 무관하지 않다. 단기적으로 이라크 재건 참여나 석유자원 확보 등 경제적 이해가 걸렸지만, 장기적으로 우리의 안보상황까지도 영향을 줄 국제정치의 구도변화도 예상된다. 벌써부터 미국과 유럽은 이라크 재건과 관련한 유엔의 역할을 놓고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유엔을 배제한 미·영 주도의 전후처리는 반미정서를 키움으로써 세계를 더욱 불안하게 할 수 있다. 셋째, 이라크 전쟁 종결과 함께 북핵 사태가 초미의 세계적 이슈가 될 것이다. 이번 전쟁은 미국과 남북한은 물론, 한반도 주변국가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노무현 정부 출범 후 한미공조 재건노력이 있었고, 중·일간에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가 오갔다. 주변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바라고 있고, 이라크 전쟁을 치른 미국도 당분간 군사력 사용을 억제할 것이다. 만약 북한이 핵무장 의지가 없다면 지금이 북미갈등 해결의 최적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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