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군 일부 부대의 바그다드 시내 진입 상황을 둘러싸고 과장 전황발표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프랭크 토프 해군대위는 이날 미군 진입 직후 "이번 작전은 진입했다가 빠져 나오는 식의 단순 정찰이 아니며 상당수 병력이 바그다드 중심부로 깊이 진격했고 현재 그곳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고 발표했다.하지만 미군은 3시간 가량 시내로 진입한 뒤 곧바로 회군하는 '치고 빠지기' 작전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작전은 적의 혼란을 위해 기획된 3시간짜리 드라마였고 우리는 점령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는 작전 책임자 에릭 슈워츠 미 중령의 증언은 미군의 공식 발표가 과장됐음을 뒷받침한다.
미군측의 발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언론들이 긴급 뉴스로 일시적 진입작전을 미군의 바그다드 점령 작전 개시로 잘못 보도하는 사태를 유발했다. 4일 '공화국 수비대 2,500명이 항복했다' 는 발표도 과장됐음이 드러났다. 이날 항복한 이라크인들은 대부분 민간인들이었고 군인은 많지 않았다고 현장을 목격한 종군기자들이 전했다.
미군측의 이 같은 과장 발표는 이라크군의 심리적 동요를 유발,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한 작전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전세계가 미군측의 '작전'에 농락 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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