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역이 되려면 세련된 비즈니스 에티켓이 필요하다며, 집 사람이 떠밀어서 어쩔 수 없이 나왔어요." '호감 주는 표정 짓는 법'을 연습 중이던 40대 대기업 회사원이 아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신세계 강남점 문화센터는 지난해 여름부터 개설한 '영 노블레스' 비즈니스 매너강좌가 남성 직장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달부터 남성 직장인 전용 '석세스 맨즈 클럽'(Success Men's Club)을 별도로 개설했다. 수강자는 20대에 60대까지 다양하지만, 20·30대가 제일 많다고 이 곳 직원이 귀띔한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경쟁 백화점에서도 유사강좌 개설을 검토하고 있고, 기업 단위의 단체교육 요청도 밀려들고 있다. 이 강좌에서 직장인들은 항공사 승무원이나 특급 호텔에서 근무했던 강사들로부터 연설법, 이미지 메이킹, 상황·체형에 맞는 의상 연출법, 와인이나 만찬 테이블 매너 등을 한달간 1주일 2∼3회 1∼2시간 씩 배운다.
교육을 맡고 있는 직장인 에티켓 교육기관 '서비스 웰컴'의 이지영(32·여) 원장은 "우리나라 남성들은 대부분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 상대방의 기분에 둔감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매일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을 하면서도, 기본적인 코디 원칙도 몰라 첫인상을 손해 보는 사람도 매우 많다며 이 원장은 안타까워 한다. "한가지 예를 들면 얼굴이 큰 사람은 칼라가 넓은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2중 매듭으로 약간 두껍게 맨다면 자신의 단점을 감출 수 있어요. 드라마 '올 인'의 이병헌처럼 말이에요."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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