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체가 개발한 제4세대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신약 승인을 받은 것은 106년 한국제약사의 새로운 기록이다. FDA의 신약 승인국은 9개국에 불과해 우리는 세계 10대 제약국이라는 명예를 얻게 됐다. 영국 등 몇 나라에도 승인 신청을 한 상태여서 앞으로 해외에서만 연간 800억여원의 순수익을 올릴 것이라니 그 수익과 부가가치가 막대하다.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신약으로 알려진 약품들은 주로 국내용이거나 복제품이었고, 해외에서 임상과정을 거쳐 판매허가까지 받은 일은 없었다. 제약수준도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판매허가까지 얻는 과정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의 역사도 1987년 물질특허제가 도입되면서 시작됐으니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경제력에 비추어 그리 빠른 것도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약 개발에는 최소 10년의 연구기간과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며 신물질을 개발하더라도 상용화까지의 성공 확률은 극도로 낮다. LG생명과학의 경우 1991년 이후 연구팀의 리더 사망, 동물실험 실패 등으로 시련을 겪으면서도 3,000억여원을 들여 12년 만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신약을 개발하려면 이처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해야 한다.
의약품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산업이다.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IT기술을 이용해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한방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므로 이 부문에 특별히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국립한의대 설치, 대구·경북지역의 한방 바이오밸리 조성 등 이미 세워진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한의학 발전에 힘쓰면 세계적으로 독보적 위치를 갖는 제약산업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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